안녕하세요! 오늘은 소설책을 가져왔습니다.
욘 포세씨?님?이 얼마나 유명하신진 모르겠으나..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고 해서 궁금증에 한번 사봤어요!
주된 내용은 삶과 죽음입니다.
뭐 제목에서도 추측될 수 있으시겠지만 아침 그리고 저녁이 삶과 죽음으로 비유가 되어있는 듯해요.
뭔가 아침과 저녁을 보면 아무런 느낌이 없잖아요. 특별한 느낌, 근데 삶과 죽음에 그것을 비유하니 삶과 죽음 또한 아침이 오면 저녁이 오듯 자연스러운 일인 것을 느끼게 해 주고, 어떤 건 좋고 어떤 건 나쁘고 이런 느낌 또한 주지 않는 것 같습니다.
그냥 모두 자연스럽고 좋고 나쁨이 없는 일인 느낌
이 소설책의 특이한 점은 마침표가 잘 찍혀있지 않고 말이 중구난방으로 뻗친 느낌입니다.
우리가 평소에 말할 때, 마침표! 느낌표! 이런식으로 말하진 않잖아요. 그런 걸 표현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이 책을 읽으면서 들었던 생각이,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특별한 인생을 살지만, 어찌 보면 다들 특별해서 평범한 삶을 사는 것처럼 이 소설의 말투도 그냥 읊조리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또 다른 특이한 점은 소설 장들에 이름이 없이 1,2 이런식으로만 되어있습니다.
뭔가 제목을 주면 그 제목에 맞는 내용들이 나와야할 것만 같은데 여긴 제목이 없으니까 그냥, 일반적인 우리들의 삶을 더 잘 표현한 느낌이에요.
처음 소설을 읽어나갈 때, 좀 힘들긴 했습니다.
제가 독해력이 좀 달려서 그런건지, 처음에 올라이라는 아저씨의 요한네스라는 아들이 태어나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요한네스의 이름은 그의 할아버지로부터 온 것이죠. 그러고 바로 2장으로 그 요한네스라는 할아버지가 나옵니다.
이걸 보고 '어떤 요한네스지? 나이가 많으니까 할아버지인건가?'라는 생각으로 계속 읽어나갔는데 뭔가 이상한 거예요.
2장부터 그 아가였던 요한네스가 어느새 할아버지가 되어 죽음의 문턱에서 친구와 사랑하는 사람들을 만나는 얘기입니다.
요한네스만 빼고 다른 사람들은 그가 죽었다는 것을 알지만, 그리고 요한네스 또한 그들이 이미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란 걸 알지만 그냥 받아들이고 일상 대화를 해나갑니다.
예전에 있었던 일을 말하거나, 친구가 아무리 머리가 하얗게 길고, 피골이 상접해 있고, 손이 차갑더라도 일상처럼 그냥 지내요.
그런 장면들을 보면서 뭐지?라는 생각을 해봤는데, 정말 그럴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죽음 또한 새로운 시작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소설에서는요
이 책은 뭔가 죽음과 삶이란 그냥 문자 그대로이고 다른 뜻이 없음을 나타내는 것 같습니다.
죽음이어서 특별하고 삶이어서 특별하고 이런 거 없이 일어날 일들은 일어날 뿐이고 그걸 그냥 담담하게 말하고 있어요.
힘겹게 어머니가 요한네스를 낳고, 그 또한 힘겹게 많은 자녀들을 키우고, 아내를 만나기 전, 다른 여자한테 연애편지를 썼지만 까이는 흑역사가 있고, 죽었을 땐, 조용히 자는 것처럼 가족의 주위를 떠났어요. 그리고 그 가족들도 슬퍼는 하지만 태도가 마치 어차피 일어날 일인 것 마냥, 아니 어차피 일어난 평상시의 일이라고 여기는 듯 정제된 슬픔을 표할 뿐이었어요.
한 살 한 살 나이를 들어가며 어렸을 때의 내가 세상의 중심인 것 마냥 다른 사람들이 나를 쳐다보고 있는 느낌들이 사라지잖아요. 그러면서 하루하루 변화에 대해 더 담담해지고, 여운은 있지만 그냥 삭히고 이렇게 지나가게 되지 않나요? 저는 그렇더라고요.
이 소설 또한 그런 느낌이었어요. 모두가 특별하지만 특별하지 않고 겪을 일들을 겪으며 우리는 같은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느낌
교훈 같은 건 모르겠어요. 이 책이 정확하게 하고 싶은 말도 뭔지 모르겠고요
근데 그냥 느낌이 담담하고 성실하게 살아나가야 한다는 느낌을 준 책이었습니다.
그냥 평양냉면 같은 소설이에요 심심한..
전 안 좋아하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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