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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상실 (조앤 디디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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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실 : 네이버 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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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랜만에 독후감을 가져왔습니다.

음.. 사실 표지가 너무 예뻐서 사봤어요.. 

책 이름만 봐도 뭔가 마음이 아파서 안 읽으려고 했는데,, 표지가 너무 예뻐서 계속 끌리더라고요

그래서 사봤습니다. 

 

소설 내용은 뭐 짐작이 가시겠지만,, 가까운 사람인 가족을 잃었을 때, 느꼈던 감정들, 그 이후의 행동들, 지나간 일들 등등을 기록한 책입니다. 

 

전 운이 좋게도,. 음.. 반대로 말하면 살면서 상실감을 느껴야 할 일이 많다는 말이기도 하지만..

운이 좋게도 아직 사랑하는 사람과 생이별을 한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 책에 완전히 공감이 된 건 아닙니다. 

그저 음.. 피상적으로 마음이 정말 아프셨겠구나 이 정도? 저.. 사이코패스인 건가요..?

 

내용 자체가 우울? 하지만,, 음.. 중간중간 희망적인 말들도 나와요.

모든 건 끝난다는, 작가가 느꼈던 감정들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희석이 되고 끝내 잊을 수 있다는 그런 내용이 나와요.

근데 저도 그렇고 작가도 그렇고 그 희석되는 과정 자체로도 마음이 아프다는 생각을 하더라고요

 

음.. 생이별은 아니지만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과 이별은 몇 번 해봤기에, 

그 감정만큼은 정말 공감이 가더라고요.

 

마치 예수의 탄생으로 기원전 기원후가 나뉘는 것처럼, 작가도 남편의 죽음과 후로 나눠 삶을 기록하더라고요

예로, 1년 전 지금은 그이와 무엇을 했을 텐데, 이번이 그이 없는 첫 번째 크리스마스네 이런 거

사람 사는 거 다 똑같은가 봐요.

좋았던, 아니 좋은 걸 몰랐던 그 시절을 떠올리며 좋았는데라고 생각하는.. 

그 사건을 기점으로 삶이 두 갈래로 나뉜다는 생각, 모두가 하고 있나 봐요.

 

작가는 남편의 심장마비를 자신이 막을 수 있었을 거라는 착각에 빠져 자신을 괴롭혔던 시간들, 이미 죽은 사람인 것을 머리로는 이해하면서 마음으로 온전히 받아들이지 못해 이 골목만 지나면 그이가 돌아올 거야라는 착각에 빠져 자신을 괴롭히는 모습 등을 보입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보면서 제가 겪었던 상실에 대해도 많이 생각해 봤던 것 같아요.

저 또한, 상실을 겪으며 이렇게 일이 풀린 것에 대해 자책을 많이 했었어요. 그러면서 제 자신을 괴롭히고, 만약에 병에 걸려 제 자신을 더 구렁텅이에 몰아넣더라고요.

그리고 마지막에는 혼자의 착각에 빠져 돌아올 거라는 착각의 늪에 빠져 제가 가장 싫어하는 희망고문을 제 자신한테 하고 있더라고요.

하지만 작가가 말하길, 모든 일들은 일어나야 했던 일이라더군요.

자신의 잘못이 아닌 일어날 수밖에 없던 일들.

 

뭐. 헤어짐을 겪어야 하는 상대인데, 그걸 식물인간처럼 끌고 나가면 그저 숨만 붙어있는 거지 진짜의 사랑은 아니잖아요?

모든 일어나야만 하는 일들은 일어나기 마련이고, 그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을 잘 돌봐나가면서 성장하는 것이 삶이 아닐까 싶습니다.

 

음. 그리고 이 책을 보면서 느꼈던 것은 인생은 정말 짧다는 거예요.

결과적으로, 이 책의 작가인 조앤 디디온도 이제 떠나고 이 세상에 없습니다.

책을 읽으면 현재 살아계신 것 같지만, 이젠 한 세계에 없는 분이세요.

그걸 보고 음, 항상 죽음을 생각하고.. 자살 이런 게 아니라 메멘토모리같이 항상 죽음을 생각하고 이 세상을 바라본다면 

조금 더 용기를 가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참 아이러니하죠

끝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더 용기가 난다는.. 뭐 저만 그런 걸 수도 있고요

 

상실을 겪으면 가슴에 정말 커다란 구멍이 생기고, 그걸 어떻게든 메꿔보려 노력하고, 중간에는 그 상처가 좀 아물어서 생채기가 되고, 그다음은 잘 들여다봐야 보일 정도의 상처가 남는다고 생각해요.

피부에 난 상처와 똑같이 말이죠. 

근데 이게 맞는 건지는 모르겠는데 뼈가 부러졌다 붙으면 더 단단해진다는 것과 같이 상처가 나고 아문다면, 그 이전의 나보다는 더 강하고 건강한 내가 되어있지 않을까요.

그러니 그 상처가 아물 수 있도록 자신을 잘 돌봐주세요.

너무 큰 일도, 시간이 지나면 그리 큰일이 아니었구나를 느낄 때가 올 테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