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독후감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카를로 로벨리 -우리의 직관 너머 물리학의 눈으로 본 우주의 시간-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시간에 관한 우주의 거대한 이야기가 온전히 담겨 있는 『시간은 흐르지 않는다』. 양자중력 이론의 선구자이자 세계적인 물리학자 카를로 로벨리의 세 번째 책으로, ‘시간이란 도대체 무엇일까?’, ‘시간이 흐른다는 것은 실제로 어떤 의미일까?’, ‘우리가 이곳에서 경험하는 시간과 우주의 시간은 다른 것일까?’, ‘왜 과거는 떠올릴 수 있고 미래는 떠올릴 수 없을까?’와 같은 질문들에 대한 충실한 답변을 담고 있다. 1부에서는 지금까지 현대 물리학이 시간에 대해 알아낸 것을 요약했다. 어디서든 동일하게, 과거와 현재, 미래의 순서로 벌어진다고 생각하는 사건들, 과거는 이미 정해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상식들이 모두 틀렸다는 것을 낱낱이 드러낸다. 2부에서는 시간이 없는 세상으로 떠난다. 사물이 아닌 사건으로 이루어진 세상, 인간의 문법에만 존재하는 과거-현재-미래, 시간이라는 변수가 없는 세상…. 이제 공간과 시간은 세상을 담는 틀이나 용기의 형태를 취하지 않게 된다. 3부에서는 1부와 2부에서 파괴한 시간을 되돌려 그 원천을 다시 찾고 이 긴 여행의 도착점을 우리 자신, 나라는 존재로 하여 돌아온다. 뉴턴에 의해 근대 물리학이 등장한 이래로 물리학의 발전이 우리의 시간관념을 어떻게 변화시켰는지까지 이야기하는 이 책은 일종의 시간 역사서이기도 한데, 여기서 더 나아가 저자는 새로운 양자중력 이론의 도입을 통해 지금까지의 시간에 대한 우리의 이해를 새롭게 확장시킨다.
저자
카를로 로벨리
출판
쌤앤파커스
출판일
2019.06.10


예전 중국에 있을 때, 과제 중 하나가 자기가 보고싶은 기사를 읽고 설명하는 거였습니다.
그중, 하나가 우주에 관한 건데, 솔직히 그때 암흑물질이라는 것 자체를 몰랐을 때, 중국어로 기사를 읽었어요.
솔직히 여전히 그때 그 기사가 암흑물질을 다루고 있는 건진,, 확실하진 않지만,,, 암흑물질 같습니다... 허허

그때, 대략적인 내용이 우리 눈에 보이는 검은 부분은 사실 물질이 있는 거다. 그 물질이 있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한 증거는
행성들의 궤적이 바뀐다는 거에요. 물질이 없다면 궤도? 궤적? 이 바뀌면 안 되는데 근데 무언가,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으니 궤도가 바뀐다는.. 그걸보고 정말 신기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데 이 책이 그 당시의 저를 떠올리게 하더라구요.
시간, 그냥 말 그대로 '시간', 그 이상, 그 이하로도 생각해 본 적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시간이라는 기준을 철학, 과학적으로 풀어서 설명하고 있습니다.

더 놀라운건 기원전 사람인데도 시간이라는 걸 의심하고 생각했다는 거예요.
전 뭔가.. 기원전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뭔가.. 공룡 시대 사람들같아서 현대인 사고능력보다 좀 낮을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인류의 시간은 지구의 시간에 비해 정말 짧은 것 같습니다.
현재는 기원 후 인데도 여전히 그때 상황의 사람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으니 말이죠

제 성격상, 책을 읽으면 저만의 결론을 도출하는 걸 좋아합니다.
하지만 이책은 저에겐 좀 많이 어려웠어요.
처음에는 그림과 같이 설명을 해줘서 이해가 되었는데, 가면 갈수록 전문용어들이 나와서 너무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그냥 작가의 말 중 마음에 드는 부분들만 밑줄 긋고 되새겼습니다.

그 중 마음에 들었던 구절은 
1: " 우리를 따뜻하게 해주는 태양은 우리와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에 놓여있다."


2: "흔적의 존재는 우리의 뇌가 지나간 사건들의 지도를 광범위하게 펼쳐놓을 수 있게 해 주지만, 미래의 사건에 대한 것은 전혀 없다. 그런데 이것은 우리가 세상 속에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다는 느낌의 바탕을 이룬다. 과거에 대해서는 뭔가를 할 수 없을지라고,다양한 미래에 대해서는 선택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3: '하나의 소리는 이전과 이후의 소리들에 의해 의미가 부여된다. 이처럼 음악은 시간의 흐름 속에서만 의미가 있는데..'

1. 이 구절을 통해서 관계라는 것에 대해 또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어떤 관계든 선은 지켜야한다는 생각. 상대방이 너무 좋다고 해서
나를 모두 상대방에 던져서는 안되고, 소유할 수 있는 건 오직 나 자신 뿐이라는 것을. 다른 사람을 바꾸려는 시간에
나 자신을 바꾸려는 노력을 쏟아 그 상대방을 다른 더 좋은 상대방으로 바꾸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2. 뭔가 '나이'라는 시간의 한 조각에 대해 중요하게 생각하는 문화권에 살다 보니, 나이 앞자리가 바뀌어 갈수록 혼자서
그 나이에 맞는 시선에 부응해야한다는 압박감을 느꼈습니다. 시간은 그저 시간일 뿐인데. 뭐 한정적이라는 게 문제지만..
그래서 나이를 먹어갈 수록 확률을 따지고, 예전엔 그랬으니 이후에도 그럴 거야라는 생각을 하며 제 자신을 더 가뒀던 것 같습니다. 
그게 틀린걸 알면서 두려우니까요. 근데 저 문장을 보고 살짝 용기가 생겼어요. 그래서  더 막살려고요. 내가 하고 싶은 거 그냥
다 하려구요

3. 음 이 구절은 저의 생각의 전환을 가져와서 밑줄을 그었습니다. 음.. 듣고 자란 단어들, 습관적으로 쓰는 말들, 혹시 곱씹어서 생각해 보신 적 있으신가요?
저는 거의 없습니다. 그냥 '음악'이라고 하면 표면상의 음악! 똬악 음악! 음악이란 음계들이 모여서 아름 다룬 하모니를 만드는 것!
이런 정의만 생각해봤지, 이전의 음이 이후의 소리들에 의미를 부여한다.. 이렇게 생각해 본 적이 없으니까요
정말 너무 멋진 말같습니다. 아.. 잠시만.. 글을 쓰다 보니. 저 문장의 의미는 뭔가 과거가 있어야 미래에 의미가 부여된다.. 이런 뜻인 걸까요..?
그러면 2번의 문장과 다른 결아닌가요..? 음.. 음악은.. 이미 지어졌고, 인생은 아직 만들어가는 중이고.. 악보가 그럼 인생으로 생각한다면,
우리의 시간은 그 오선보인걸까요..? 거기에 사건들이 나열되고, 이 전의 사건이 이후의 사건에 의미를 부여하고.. 우리가 저 멀리로 불려 나가 
이 세상에 없을 즈음엔 우리의 악보는 후세의 사람들에게 읽히게 되는.. 뭐 그런건가.. 제가 잘 살았다면 저의 악보를 참고해서
그들만의 악보를 만들어 가겠죠


이 책은 앞에서 앞에서 말씀드린 것과 같이 순전히 호기심때문이었습니다. 
'시간' 우리와 함께있으면서, 우리의 생활패턴을 규제하고 우리의 인생의 짧고 김을 판단하는 시간이 정말 궁금했습니다.
시간이 뭐길래 나의 사고를 한정시키는거고, 내가 하기 싫은 일도 하게 만들고, 생각지도 못한 행운을 가져다주는.. 그게 무엇일까.
그래서 한번 책을 보면서 생각을 해봤어요.
근데 뭔가.. 큰 의미를 두지 말아야겠다는 걸 알았습니다.
시간은 그저 사람들이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너무 많고, 계절은 바뀌고, 시대가 바뀌고 그 안에서는 살아남아야 하고.
그래서 시간이란 걸 만들어서 우리들을 비슷한 방향으로 움직이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분명 각자의 시간은 다른데말이죠.
근데 이게 원래부터 존재한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란걸 의심할 생각조차 하지 못했고 그걸 깨야한다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분명 규정된 시간은 지켜야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건 자신만의 시간이다.'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남과 비교하는 것에 익숙하고, 남의 것이 더 커보이는 것에 익숙하지 않나요?
전 그렇더라구요. 안 그러려고 노력을 해도, 그런 척해도 저도 모르게 어느 부분에서는 그러고 있더라고요.
근데 다 부질없는 짓이란 걸 또 깨달았습니다.
우리 모두는 다 다른 꽃이에요.
꽃마다 필요한 시기, 환경이 있고, 꽃이 피는 시간이 다르듯, 우리도 같은 자연의 일부로서 동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올해는 좋은 책과 시작한 김에, 제 자신에 더 집중하고 더 좋은 걸 줘서 내년엔 더 좋은 환경을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보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