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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가 정말 좋아하게 된 책,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부터 몽테뉴까지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들을 만나러 떠나는 여행기이자, 그들의 삶과 작품 속의 지혜가 우리 인생을 개선하는 데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답을 찾아가는 책이다. 매력적인 글솜씨로 “빌 브라이슨의 유머와 알랭 드 보통의 통찰력이 만났다”는 평가를 받는 에릭 와이너가 이 여행의 동반자로 나선다.
저자
에릭 와이너
출판
어크로스
출판일
2021.04.28

 

 

오랜만에 다음 내용이 궁금해졌던 책인 것 같아요.

목차는 새벽, 정오, 황혼이렇게 이루어져 있고, 거기에 맞는 철학자들에 대한 글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작가 또한 대단한 철학가이지만 나와는 다르지 않은 평범함을 보여주어 공감을 이끌어낸 부분입니다. 

예로 간디 부분에서 간디는 비폭력 주의자이지만 작가는 자신은 그러지 못한 사람이고, 은밀하게 깨끗하지 못한 방식으로 싸운다고 말한다. 불만이 있을 땐, 뚱해 있기도 하면서.

이러한 책을 쓴 사람이라면 뭔가, 완벽한 사람이고, 이성적이며 자신의 감정을 잘 다룰 줄 아는 사람이라는 선입견이 있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이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솔직하게 말해주고 있다. 

그런 점에서 난 더 이책을 좋아하게 된 것 같다. 또한 소소한 작가 자신의 묘사들이 나오는데 정말 웃기다. 개그맨처럼 웃긴 것이 아닌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그런 소소한 재미로 인해, 더 중독적인 것 같다. 

 

이젠 제가 밑줄 친 몇 개의 부분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12p 

"철학은 세상이 현재 어떤 모습인지뿐만 아니라 어떤 모습일 수 있는까지 말해준다"

: 우리는 모두 자신만의 세상에 삽니다. 현재 지구의 인구 수가..70억명 정도 되나요..? 그러니 한 지구 안에 70억 개의 세상이 있다고 생각해요. 누구의 영향으로 인해 그 세계가 좀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그 세계는 어찌 되었던 내가 만들어낸 세계니까요. 그래서 더더욱 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철학자의 생각을 배우라는 것이 아닌 다양한 철학자의 생각을 들어보며 나의 인생철학을 설립해 나가면 어떤 일이 있어도 흔들리지 않게 될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 문구가 마음에 들었어요. 우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세계에 살고 있기 때문에, 철학을 가지고 있다면 그 세계가 어떤 모습일 수 있는지 알려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99p

"결말같은 건 없다. 무한한 시작의 사슬만이 있을 뿐"

: 예로 정말 재밌게 봤던 영화가 끝났어요. 그럼 더 보고 싶은 마음에 그에 관련된 내용을 더 찾아보고 의미를 찾아보고 그러시지 않나요? 이러한 행동이 모두 끝났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아쉬움이 드는 거고요. 근데 그 영화로 인해서 무언가가 바뀌었다면 그 또한 행복한 시작이 아닐까요? 

그러니 결말, 끝, 이별 등등, 이런 단어, 듣기만 해도 아쉬움과 마음에 상처를 내는 단어들을 듣거나 경험해도 많이 아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입니다. 음,, 아파하지 말라고 제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었어요 사실.

뭐 이별을 맞이하면 아픔의 시작이지만.. 그 또한 끝이 있고 다른 만남이 있을 것이니. 너무 아파하지 말라는 제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134p

" 보는 것의 역학은 양쪽으로 작용한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가 무엇을 보는지를 결정할 뿐만 아니라, 무엇을 보는가가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결정한다."

: 정말 중요한 말이다. 이 세상은 마치 게임과 같다. 내 육신은 그저 캐릭터에 불과하고, 본캐는 생각이다. 그래서 그 생각이 보고싶은 것을 보고, 생각하고 싶은 대로 생각하면 내 육신은 그를 반영하여, 다른 사람이 생각하는 "내"가 된다. 예로 긍정적인 사람은 긍정적으로 생각하니 어떤 상황에서든 부정적인 것보다는 더 밝은 쪽을 바라보는 게 습관이 되어있다. 그들은 노력을 하는 게 아니라 (노력도 하겠지) 그보다도 그냥 습관적으로 그렇게 행동을 하게 된다. 그러면 주변이 더 환해지고, 더 나은 결과를 만들어 나간다. 즉, 보는 관점에 따라 결과가 나올 수도 있겠지만 보는 관점과, 그것을 어떻게 보는지가 정말 중요하다. 

 

 

204p

"좋은 것은 좋은 것이 나타나길 기대하지 않는 사람 앞에 나타난다"

: 좋은 것이라는 기준이 없다면 그것이 과연 좋은 것이라고 알아차릴 수 있을까..?

좋은 것이라는 생각이 없다면 그렇게 보이지 않을텐데, 그러면 그것을 어떻게 알아차리고 잡을 수 있을까?

이 부분에서는 동의하지 않는다. 좋은 것이 좋은 것은 맞지만 그것이 좋은 것임을 알고, 기대보다는 노력을 해야지만이 오지 않을까 싶다. 

 

에피쿠로스처럼 즐기는 법에서 나온 내용을 한 줄로 요약하자면 '현재를 살아라'인것 같다. 

내 특성 상, 그게 너무 어렵다. 노래를 듣고 있는데 내 생각은 벌써 미래의 어느 시점으로 가있어서 뭔가 괴리감을 느낀 적이 많다. 마치, 육신은 여기 있지만 생각이 미래에 있어서 노래가사가 그 우주 어딘가에서 울려 퍼지는 듯한 느낌이다. 

그래서 한번 에피쿠로스처럼 현재를 살아보려 노력을 해봤다. 노래 가사에 더 집중하고 옆에 있는 꽃에 집중을 하고, 밥 먹을 때, 더 맛에 집중해보려하고.

그러니 정말 더 그것들이 진하게 느껴졌다. 가사도 무엇을 전달하려고 하는지 알게 되었고, 밥에도 다른 맛들이 섞여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었고, 꽃에 그렇게 진한 향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현재를 사는 것. 현대인들 (그냥 저예요..)에게 너무 힘든 것 같다. 우리는 무언가에 쫓기듯이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게 바로 시간이 아닐까. 시간이라는 범주 안에 우리는 덫에 걸린 것처럼 걸려있으니 현재를 살아가기 어렵다. 

만약 시계가 더 러프했다면, 우리는 더 여유로운 삶을 살았을까? 그러니 24시간을 8로 쪼개서 하루가 3시간으로 이루어져 있다면 우리는 더 여유롭고 삶을 즐기면서 살 수 있었을까 싶다.

 

228p

"우리는 관심을 거두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안다. 관심을 거두는 것이 곧 사랑을 거두는 것이다. 누군가에게 시간은 주지만 관심은 주지 않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가장 잔인한 사기다."

: 관심이 뭘까. 아무런 사심 없이 그냥 상대방이 궁금한 걸까. 점심에 뭘 먹었는지, 오늘의 기분이 어떤지 그냥 이런 사사로운 생각들이 관심인 걸까? 그 관심은 왜 생기는 걸까. 정말 그 사람이 궁금해서 생기는 걸까. 내가 그 정보를 알아내서 떨어져 있어도 불안감을 느끼지 않기 위해 궁금증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잘 모르겠다. 이런 생각들이 들어서 내가 지금까지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을 정말로 사랑했던 것이 맞는지 의구심이 든다. 그래서 이런 의구심으로 인해 없어진? 그들에게 미안함까지 든다. 그리고 내가 가진 게 시간밖에 없거나 내가 가진 것 중에 가장 소중한 것이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시간을 준다면, 그건 사랑이 아닐까?

정말 바쁘지만 같이 있고 싶은 마음에 관심은 주지 않지만 시간을 내어주어 몸이라도 같이 있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주는 것이 사랑이고 배려이지 않을까

요즘 정말 잘 모르겠다. 사랑이 무엇인지. 내가 했던 그 행위들은 무엇을 위했던 것인지

 

250p

"종류와 상관없이 어떤 것을 더 좋아할 수 있는 확실한 방법은 그것을 잃어버리는 것이다."

: 정말 잔인한 구문이다. 

가지고 있을 때는 보이지 않다가 잃어버리면 그 존재의 크기가 느껴지며, 그 부피가 더 부각되어 보인다.  우리는 가지고 있는 것이면 항상 거기에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하루아침에 그것이 사라지면 정말 당황하고 부당함까지 느낀다. 

이런 감정이 들지 않기 위해 항상 그것을 생각하며 전전긍긍하라는 것은 아니다. 

그저 고요한 호수같이 잔잔하게 그것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표현하면, 만약 사라지더라도 '때가 되었고 난 최선을 다했다. 그 정도의 인연이었을 뿐이다.'라고 담담하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원래 읽었던 책을 다시 읽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다시 읽었던 책은 아마 어렸을 때, 섬 개..? 강아지 사진이 엄청 많이 나왔던 책이랑,, 무교지만, 그땐 왜 그랬는지 몰라도, 초등학교 때 수업시간에 몰래나와 도서관에서 예수의 탄생을 훔쳐봤던 기억이 있다. 

근데 이 책 또한 몇 번은 다시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현재 읽고 있는 책이랑, 뒤에 읽고 싶어 하는 책들을 먼저 읽어보고 질렸을 즈음에 다시 이 책에 돌아와 당시의 나의 생각과 감정들을 느껴볼 예정이다.